30초만큼도 바뀌지 못하는 인간.
출근길. 오늘도 간발의 차이로 타야 할 버스를 놓쳤다. 어쩌면 이렇게도 매일 똑같이,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버스가 지나가는걸 바라봐야 하는 걸까. 경기도 광주에 사는 나는 빨간색 1150번 버스를 타고 다닌다. 먼 거리를 다니다 보니 일찍 출근해서 늦게 귀가하느라 항상 잠이 모자라다. 서울역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타야 모자란 잠을 보충하며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타는 코스를 잡을 수밖에 없다. 자연히 버스에서 잘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 중요한 버스를 나는 항상,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친다. 1분만, 아니 30초만 빨리 나와도 탈 수 있는 것을! 단 30초만큼도 변하지 못하는 나라는 존재.. 여자친구와 싸울 때마다, 나는 또다시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내가 타야할..
201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