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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눈오는 날 퇴근 후
눈이 왔다. 낮부터 눈이 펑펑 내렸다. 바로 며칠 전 퇴근길에 내린 폭설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은 서둘러 피씨를 끄고 퇴근을 했다. 덕분에 나도 미련 없이 컴퓨터를 끄고 퇴근시간에 맞춰 사무실을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6시다. 겨울이라 해가 짧은데도 아직 날이 다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저녁거리를 사러 집을 나서며, 카메라를 챙겼다. 오랜만이다. 카메라와 함께 집을 나서는 일은. 눈에 보이는 골목마다 카메라를 들고 들어섰다. 별것 아닌 골목길도 눈이 쌓이면 고요하고 정겨운 풍경으로 바뀐다. 며칠 전 지나가다 눈에 들어온 커피 원두가게에 들러 원두를 골랐다. 과테말라, 브라질, 케냐, 콜롬비아... 온갖 나라의 이름이 붙은 플라스틱 통에 원두가 제각기 다른 높이로 남아있다. 통이 왠지 익숙하다. 그리고 보니 ..
2021.01.12 -
2020.07. 성수동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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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I-Seoul-U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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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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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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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악과 싸우는 사람들
2012년 12월 대선의 첫번째 TV토론에서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끼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해방되자 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공중파에서 언급된 적 없었던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이 등장하자 일동 당황했다. 그 대선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박근혜가 당선되었고, 통합진보당은 해체되었다. 이정희가 되는 것은 쉽다. 전국민이 바라보는 티비토론에 나와 누구도 부를 수 없었던 이름을 당당하게 호명하고 정치의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다. 동의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일의 보복인지 아닌지 통합진보당은..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