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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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악과 싸우는 사람들
2012년 12월 대선의 첫번째 TV토론에서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끼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해방되자 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공중파에서 언급된 적 없었던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이 등장하자 일동 당황했다. 그 대선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박근혜가 당선되었고, 통합진보당은 해체되었다. 이정희가 되는 것은 쉽다. 전국민이 바라보는 티비토론에 나와 누구도 부를 수 없었던 이름을 당당하게 호명하고 정치의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다. 동의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일의 보복인지 아닌지 통합진보당은..
2020.06.07 -
나의 가치
나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싶은 순간이 있다. 내가 가진 생각, 내가 하는 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무엇이 있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 그래서 나는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를 보란듯이 내보이고 싶은 순간이 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보란듯이 내가 얼마나 멋진 인간인지를 자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대부분은 실패다.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은, 이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는 순간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이 아닌 가상의 장미빛 미래일 뿐이니까. 안타깝게도, 그것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나에 불과하다. 새로운 사람과 마주하는 일은 그래서 어렵다. 바로 지금 현재 순간까지 현실에 드러난 나. 혹은 그마저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
2018.01.14 -
동해안 삼척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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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매일 같은 배경을 오가는 출근. 퇴근. 20130308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Nikon D700 NIKKOR 85mm F1.8G
2013.03.18 -
웨딩촬영
2013.03.08 @강남구청역친구 웨딩촬영장 따라갔다가. 결혼은 참 힘들겠다....
2013.03.12 -
같은 하루
집에 오는 버스를 탔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여유있게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본다. 버스는 서울역에서 회차하여 명동을 가로질러 한남대교에 올라탄다. 다리 너머로 검은 한강물, 노란 불빛들, 그리고 그 위로 마저 어두워지지 못한 붉은 밤하늘이 뒤덮였다. 버스는 계속 달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선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잿빛 소음방지벽이 시선을 어지럽힌다. 텅 빈 도로 위를 달리는 텅 빈 버스에 멍하니 앉아있으려니, 문득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들이 낯설다. 생각해보면 나는 내 두 눈에게 매일 똑같은 몇 개의 장면만을 보여줬다. 하루를 돌이켜보면 기억나는 장면이라곤 두세가지 뿐이다. 매일 아침 버스정류장에 다가오는 1500-2번 버스의 모습, 지하철 환승역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 그리고 하루 종일 책상위의 모니터..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