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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너과 함께 걷는 걸음에는 아직 이별을 겪어본 적 없는 스무살 청년이 사랑, 그 세상 무너지던 아픔도 모르면서 겁도 없이. 사랑도 겪고 이별도 겪고 모든게 그저 그랬던 끝에 희망으로 겨우 겉치레한 예의 바른 대리님의 뒤꽁무니를 졸졸졸 따라나선다 똑.똑. 너의 걸음걸이는 왜 또각대지 않고 내 귀에 똑 똑 떨어지던지 심장도 함께 똑 똑 차라리 너에겐 숨길수 있을것 같았던 방울방울 떠오르는 마음이 모든게 그저 그렇게 닳아진 세상을 사는 내 귓가를 울리는 유일한 소리 너의 걸음걸이는 똑 똑 나도 함께 똑 똑 너를 따라 똑 똑
2020.03.28 -
하람베, 꼰대.
하람베. 1999년 태어나 2016년 미국 신시네티 동물원에서 키워지던 고릴라의 이름이다. ‘하람베’는 ‘함께 일하다’는 의미다. 하람베를 구경하려던 3살짜리 어린아이가 우리 안으로 떨어졌고, 10분 후 하람베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사살되었다. 그 10분간 하람베는 아이의 팔을 붙잡고 지켜보거나 우리 안을 끌고 다녔다. 현장의 관계자들에게는 아이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한 조치다. 나중이지만 이런 행동이 고릴라가 어린 새끼를 보호할 때 보이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람베의 마음을 우리가 알 길은 없다. 갑자기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새끼 고릴라처럼 보호하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람베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면, 하람베는 오직 행동으로 자신의 진심을 증명할 수 있었을..
2019.10.30 -
구글 포토
친구들과 어울려 주말 내내 바쁘게 놀다 월요일을 맞이했다. 주말동안 밤낮을 섞어 돌아다니느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알람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창문은 어슴푸레 밝아졌는데 몇시인지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손을 뻗어 핸드폰을 켜보니 아직 새벽이다. 얼토당토 않게 늦게 깨는 것보다는, 이른 시간에 깨는게 훨씬 낫다. 핸드폰에는 지난 주말동안 찍은 사진들을 알아서 편집해준 알람이라던지 것들이 와있다. 아직 출근 준비를 하려면 멀었으니 천천히 사진 구경이나 해야지 하며 누운채로 사진첩을 열어본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이제 거의 7년 정도가 되어가려나. 어찌어찌한 경로로 한번 구글 계정에 자리잡은 사진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끊임없이 기억을 소환한다. (스마트폰을 사기도 전에 찍은 ..
2019.04.08 -
20180921 빅베트 쇼케이스
내가 좋아하는 밴드 빅베트 쇼케이스.
2018.12.20 -
2018.11.24. 전주여행
전주에는 예전에 한번 잠시 들려 본 기억밖에 없다. 전주가 목적지도 아니었고,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별로 돌아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제법 여유있게 전주 시내를 돌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사진도 몇장 찍을 수 있었다.
2018.12.20 -
연초, 아이코스, 금연.
1.매트릭스 2편이었던가 3편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나온다. 주인공을 앞에 두고 알아듣지 못할 프랑스어를 한참 지껄이고는 이런 얘기를 한다. 프랑스어로 욕을 하면 기분이 좋다. 마치 고급 비단으로 똥을 닦는 것과 같다. 너무나 괴상한 비유였지만, 한편으로 상당히 공감했다. 우아하고 고급진 것의 상징으로 가장 지저분한 일을 처리한다는 역설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세상의 모든 것에는 좋은 면 못지않게 나쁜 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매력을 만든다. 좋은 면만 있다면 그것은 매력적이지 않다. 그래서 세상 모든 누나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박보검을 보면서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찌질한 한남의 뻔한 질투일까? 그러기엔 나와는 너무 차원이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라 그런 종류의 불편함은 ..
2018.11.10